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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소각 분노…아프간 항의시위 갈수록 격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 목사의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흘째인 3일 칸다하르에서도 최소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당국이 밝혔다. 아프간 당국은 이날 시위가 남부 도시 칸다하르와 동부의 잘랄라바드 등 3개 지역에서 계속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의 제마라이 바샤리 대변인에 따르면 잘랄라바드에서는 학생 수백명이 카불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막고 3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형에 대한 화형식을 가진 뒤 해산했다. 이날 탈레반은 각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 성명서에서 미국과 서방 각국이 코란 소각 행위를 표현의 자유로 이해하고 방관했다면서 아프간인들은 “이런 반이슬람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북부 마자리샤리프에서는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유엔사무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등 12명이 숨졌다. 또 다음날인 2일에는 수도 카불 외곽의 나토군 기지 인근에서는 자살폭탄 테러로 9명이 숨지는 등 사흘째 이어진 코란 소각 항의시위로 지금까지 20여 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존스 목사(사진)는 2일 자신의 행위에 대한 뉘우침 없이 앞으로도 반이슬람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 목사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이슬람의 급진주의 성향을 인식시키려는 것”이라며 예정대로 오는 22일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미 최대 이슬람 사원 앞에서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코란을 포함해 어떤 경전이라도 모독하는 것은 극단적 불관용과 편견에서 비롯된 소행”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는 것도 언어도단”이라고 사실상 양비론을 폈다. [연합]

2011-04-03

코란 소각 분노…아프간 시위대, 유엔사무소 습격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운 미국인 목사의 행위에 격분한 아프가니스탄 무슬림들이 1일 북부 마자리샤리프 지역에 있는 유엔사무소를 공격 유엔 직원 등 7명이 숨졌다. 수백명에 이르는 무슬림들은 이날 미국 목사의 코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유엔사무소로 몰려가 경비대에 총격을 가하며 내부에 진입한 뒤 불을 질렀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아프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의 공격으로 네팔인 경비대원 4명을 포함해 스웨덴 노르웨이 출신의 유엔 직원 등 모두 7명이 숨지고 시위에 가담했던 아프간인도 4명이 숨졌다. 이날 무슬림들은 금요기도를 올린 뒤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2~3시간 가량 시위를 벌이던 중 일부 무슬림이 유엔사무소에 몰려가 돌을 던지고 담을 넘어 진입하려 시도했다. 이어 무슬림들의 가담이 늘어났고 결국 유엔사무소가 뚫렸다. 경찰은 유엔사무소 인근에서 20여 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사고소식을 접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잔인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반 총장은 아프간 유엔 대표부의 스타판 데 미스투라 대표를 현장에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유엔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에서 "야만적인 공격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면서 폭력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 있는 한 교회는 코란을 피고로 하는 모의재판을 진행하고 코란에 유죄 판결을 내린 후 불을 붙여 소각해 무슬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코란 소각을 주도했던 테리 존스 목사(사진)는 지난해 9.11 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혔다가 미국 내 각계각층으로부터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코란 소각을 포기했다가 결국 지난달 실행에 옮겼다.

2011-04-01

존스 목사 결국 '코란 화형식', 작년 9·11 소각 밝혀 논란…집회열기는 저조

지난해 9·11 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던 테리 존스(사진) 목사 등이 20일 코란 소각을 결국 실행에 옮겼다. 이날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 있는 한 교회 소속 웨인 샙 목사는 존스 목사의 감독 하에 코란 화형식을 거행했다. 존스 목사와 샙 목사 등은 코란을 피고로 하는 모의재판을 진행하고 코란에 ‘유죄’ 판결을 내린 후 불을 붙여 ‘처형’했다. 샙 목사는 등유를 적신 코란에 바비큐 점화기로 불을 붙였다. 앞서 존스 목사는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각계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자신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소각 계획을 실행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존스 목사는 이날 “당시에 무슬림들에게 코란을 변호할 기회를 준 것이었다”고 말을 바꾸고는 무슬림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코란을 심판하고 벌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공개적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는 30명도 안 되는 소수에 그쳤다. ‘반 존스 목사’ 시위가 여러 차례 열린 적 있는 게인스빌에서 이번 집회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존스 목사는 그러나 “일생일대의 경험”이라고 자평했다. [연합]

2011-03-21

[독자 소통…기사 그 후] 코란과 십자가…그는 누구죠?

지난주 종교면에서는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생한 18일간의 현지 한인교회 모습을 전해드렸습니다. 시위현장인 타흐리르 광장 지척에 있는 애굽한인교회 교인들은 삼엄한 계엄령 아래 교회에서 피신해 숨어서 예배를 봤다고 합니다.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교회 밖에서 5인 이상이 집회나 예배를 위해 모이는 것이 불법입니다. 이 교회 김인용 담임목사님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억압속에서도 감격적인 예배였다"고 전했습니다. 기사 보도후 이메일을 여러통 받았습니다. '박해받던 초기교회 카타콤이 떠올랐다'는 한 독자분의 글처럼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중 한 독자분께서 부연설명이 필요한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속 한 남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AP통신의 후세인 말라 기자가 찍은 사진속에서는 한 남성이 두손을 번쩍 들고 있습니다. 한손에는 십자가 다른 한손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움켜쥔 채 입니다. 이 사진은 의미가 큽니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이슬람을 대표하는 코란은 서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집트에서는 새해 첫날 북부 한 콥트 교회앞에서 이슬람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 양 종교간 갈등이 한달 넘도록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하지만 2월 반정부 시위가 터지자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은 갈등을 뒤로 미루고 함께 거리로 뛰어나와 한 목소리로 독재자 퇴진 구호를 외쳤습니다. 사진속 남성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몸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는 분명합니다. 두 종교계가 그동안 억압당하고 빼앗겼던 '예배자'로서의 권리를 되찾자는 외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 사진은 기사를 지면에 배치하고 제목을 붙이는 편집부 이성연 기자의 감각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정구현 기자

2011-03-01

코란 '소각 철회 번복' 해프닝, 언론사 과열보도 책임도 한 몫

8일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서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 교회의 테리 존스 목사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예정대로 오는 11일 자신의 교회에서 코란 소각을 강행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가 코란에 총격을 가하거나 코란을 태우는 비디오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통상 그것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한 작은 교회 목사의 ‘코란을 소각하겠다’는 돌출행동이 국제적인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상황에서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 대변인인 이브라힘 후퍼의 언급이다. 후퍼 대변인은 자신들은 코란에 관계된 것을 포함해 항상 도발적인 행동들을 목격한다며 무슬림들은 이같은 행동들에 대해 ‘무시할 것’을 요구하는 소책자 형태의 지침서를 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단지 작은 교회의 일로 그칠 수도 있었던 코란 소각 파문이 지금처럼 확대된 것은 9·11테러 9주년을 앞두고 ‘그라운드 제로’ 인근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 논란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언론이 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테리 존스 목사에 대한 보도 경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9일 분석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싶어 하는” 존스 목사 외에 다른 것들을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도 최근 직원들에게 지침을 하달해 “보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코란 소각에 대해 상세히 알리는 기사나 사진을 배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사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플로리다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가 이슬람 혐오증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이 교회 목사의 딸(10)이 ‘이슬람은 악마’라는 글귀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등교해 논란을 빚었고, 신도들이 단체로 이 같은 반이슬람 티셔츠를 입으면서 현지 언론에 등장한 일도 있다. 그러나 전과 달리 이번에는 문제가 훨씬 커졌다. 9.11 테러를 앞두고 그라운드 제로 인근 모스크 건립 문제로 확산된 반 이슬람 정서 때문에 존스 목사의 행동은 언론에 기삿거리가 됐다. 특히 존스 목사의 계획이 알려진 지 수일 만에 AP통신과 가디언 등 주요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유명인이나 정부 당국, 단체들이 잇따라 나서 공개적으로 존스 목사를 뜯어말리면서 더 이목이 쏠렸고, 언론은 덩달아 계속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면서 각계에서는 사건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 아라비아의 히샴 멜헴 지국장은 “누군가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코란 소각 장면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면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질 것이기 때문에 언론사가 코란 소각 장면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해도 별 소용이 없다”며 책임 있는 언론이 할 일은 이 상황을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09-10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뉴욕 회교사원 부지 사겠다"

최근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건립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모스크 건립부지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9일 홍보담당자를 통해 발표한 서한에서 "모스크 건립을 위한 주요 투자자 히샴 엘자나티에게 모스크 건립 파트너십 지분을 내게 매각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엘자나티가 지불한 가격에 25%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대신 다른 모스크를 건립하려면 그라운드 제로에서 최소 5블록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 짓겠다는 약속을 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모스크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부지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북쪽으로 불과 2블록 떨어진 가까운 곳이라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이 건립에 반대하는 등 논란이 확산돼 왔다. 트럼프는 "나는 미국의 국민 뉴욕의 주민 자격으로 현재의 부지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매우 심각하고 분열적이며 선동적인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끝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스크 건립은 소호 프로퍼티를 비롯한 8명의 투자그룹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중 엘자나티의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0-09-09

대통령·친딸까지 나선 비난에 굴복…신도들 '공짜 노역' 추문도 큰 부담

9.11 테러 9주년인 11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자신의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 교회에서 대량으로 불태우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테리 존스(58) 목사가 9일 전격적으로 이를 철회 전세계적인 종교 파문은 일단 가라앉게 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이슬람권의 당연한 반발로 야기된 개인적 신변 안전 우려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존스 목사의 편협한 행위를 비난한데다 아프간 미군 사령관 데이비드 페트레예스 장군이 "해외 주둔 미군의 안전이 염려된다"고 거든 현실이 큰 작용을 했다. 게다가 존스 개인의 학벌 위조 의혹.신도들을 자신의 가구 공장에서 공짜로 일하게 한 과거의 추문이 불거진데다 첫번째 부인 사이에서 얻은 친딸조차 "아버지 교회는 사이비 종교집단"이란 주장을 제기하며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도 그의 결심을 번복하게 한 요소로 보인다. 존스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슬람 지도자들과 9.11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인근에 건립 예정인 이슬람 사원(모스크) 이전문제에 합의가 이뤄져 코란 소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석했던 이맘(회교 성직자) 무스리는 "부지 이전을 위해 노력하긴 하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뉴욕의 이슬람 지도자들로부터 장소 이동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없었다"고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 마땅한 취소 명분이 없는 존스 목사가 지어낸 주장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 존스가 담임 목사로 재직 중인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의 전직 신도들과 존스의 딸은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가졌다. 회견에 따르면 존스는 루이지애나주 슬라이델의 30만달러짜리 집과 플로리다주 템파의 별장용 아파트를 오가는 생활을 했으며 신도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목사 소유의 값싼 월셋집에서 지내고 그의 가구 공장에서 무료로 노동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그의 명령에 불복해 교회에서 쫓겨났다는 셰인 부처는 "가구 공장에서 매주 72시간씩 무급으로 일했고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푸드뱅크에서 끼니를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존스의 장녀 엠마는 "아버지 교회는 사이비 집단이고 교회 관계자들은 '만약 순종하지 않으면 하느님이 벌을 내릴 것'이라며 정신적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해 부친의 이미지 실추에 일조했다. 존스는 가구 공장에서 신도들이 무급으로 일하고 벌어들이는 소득의 얼마가 교회에 기부되는지는 밝히지 않은채 "최소한 어느 정도는 기부된다"고만 해명했다. 그러나 교인이 50명 수준에 불과한 작은 교회 목사 존스가 코란 소각이라는 과격한 언론플레이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채 별다른 해명없이 코란 소각 계획을 접은것에 대해 "기독교의 순수한 이미지조차 무너뜨린 공명심 어린 치기"라는 비난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내 이슬람 커뮤니티는 "비록 코란이 불타는 일은 벌어지지 않게 됐지만 알-카에다를 비롯한 과격 원리주의자들이 흥분한 상태라 향후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또다른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9

"코란 소각 자유도 중요" 뉴욕시장 발언 큰 파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9.11 테러 기념일에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교회의 계획을 옹호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8일 "블룸버그 시장이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종교에서 성스럽다고 인정되는 책을 불태운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를 적시한 수정헌법 1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수정헌법 1조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시장은 코란 소각 계획이 각계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 듯 "이 계획은 해외에 파견된 우리 젊은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고 미국의 안정도 해칠 수 있다"고 인정한뒤 "그래도 표현의 자유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할 수 있으려면 설령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더라도 상대방이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동안 그라운드 제로 인근 지역에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뉴욕시 어디에도 종교의 자유가 미치지 않는 지역은 없다"면서 옹호입장을 밝혀왔다.

2010-09-08

전세계서 플로리다 교회 맹비난…힐러리 국무장관 "무례하고 수치스런 행위"

〈속보〉 플로리다주 테리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 계획에 대해 국제사회 각계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인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은 8일 "애슈턴 대표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며 그는 코란 소각에 대해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 목사는 9.11 테러 9주년이 되는 11일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 교회에서 코란을 대거 불태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무례하고 수치스런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청의 '종교 간 대화 평의회(PCID)'도 8일 성명을 내고 이슬람 경전 소각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엄중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평의회는 또 "성전과 예배 장소 상징을 가진 모든 종교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도 파키스탄 수해 지원을 위해 유엔 친선대사 자격으로 현지를 방문 중 기자에게 "누군가 다른 누군가의 경전에 그런 짓을 한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표현했다. 존스 목사는 1980년대 독일에 독립 교회를 세웠지만 2008년 교회 신자들로부터 쫓겨났으며 이 교회 관계자들은 존스의 계획이 "폭력적이고 광적"이라며 자신들과 존스의 행동은 무관하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한편 이슬람계는 한층 격렬한 비난과 경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말레이시아 최대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당(PAS)은 존스 목사가 실제 코란을 불태우면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도록 이슬람교도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화식 기자

2010-09-08

존스 목사는…극단적 '반이슬람 성직자'

9ㆍ11 테러 9주년을 즈음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테리 존스(58) 목사에 대해 언론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대척점에 서 있는 반 이슬람 성직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시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에서 담임 목사로 재직 중이다. 이 교회는 신도 50명 수준의 작은 교회로 알려져 있다. 현지 매체인 ‘게인즈빌 선’과 CBS방송에 따르면 그는 교회 앞에 ‘이슬람은 악마의 것(Islam is of the Devil)’이라고 쓴 표지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이 문구를 제목삼아 책을 펴내기도 했다. 책에서 그는 자신이 비 기독교도, 특히 이슬람교도에 맞서 싸우라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CBS가 입수한 존스 목사의 법정 진술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의 율법인 ‘샤리아’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그에 대한 지식은 주로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또 종교간 화합과 대화를 모색하는 논의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그런 논의 자체가 우리가 당면한 문제(problem)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CBS는 존스 목사가 1983년 캘리포니아 로즈미드 소재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학교 측은 학위 수여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09-08

EU 외교수장·교황청 등 세계 각계 비난 줄이어

테리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 계획에 대해 국제사회 각계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인 캐서린 애슈턴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은 8일 “애슈턴 대표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면서 그는 코란 소각에 대해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 목사는 ‘9·11 테러’ 9주년이 되는 11일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 교회에서 코란을 대거 소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앞서 7일 이에 대해 “무례하고 수치스런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역시 그런 행위가 아프간 주둔군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황청의 ‘종교 간 대화 평의회(PCID)’도 8일 성명을 내고 이슬람 경전 소각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엄중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평의회는 또 “성전(聖典)과 예배 장소, 상징을 가진 모든 종교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알-카에다의 9·11 테러처럼 개탄스러운 폭력을 그와 같은 행동으로 되갚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계는 한층 격렬한 비난과 경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말레이시아 최대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당(PAS)은 존스 목사가 실제 코란을 불태우면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도록 이슬람교도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당의 나스루딘 하산 탄타위는 코란 소각이 “신성 모독”이라며 “그 사람들이 하려는 짓은 전 세계 이슬람 사회를 격분시킬 것이다. 그들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최고 이슬람학자 위원회(IRA) 위원인 압둘 무티 바유미 알-아자르대 교수는 “미국 정부가 막지 못한다면 이(코란 소각)는 종교 테러가 될 것이고, 미국과 이슬람권의 관계도 망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동시에 테러리즘에 기회를 주는 꼴이라고 공박했다.

2010-09-08

존스 목사 "코란소각 강행" 9·11테러 9주년 ㅏㅁㅈ춰

코란을 태우겠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미국인 목사가 자기 계획은 소신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면서 9ㆍ11테러 9주년에 맞춰 코란 소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문제 발언의 주인공인 테리 존스 목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모든 이슬람 교도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이 이슬람의 반발을 야기할 것을 예상했음을 시사했다. 그런 뒤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을 장악할 수 있으며, 그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극단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우리는 조만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노(NO)’라고 말해야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스 목사는 소방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 코란을 태울 권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는다며 코란 소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코란 소각 계획을 놓고 계속 기도하고 있다”며 행사를 자진 철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CBS는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100건 이상의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그 때문에 40구경 권총을 휴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존스 목사는 최근 9ㆍ11 테러 9주년을 앞두고 ‘국제 코란 소각의 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하는 행사를 갖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2010-09-08

교회서 "코란 태우겠다" 이슬람권 격렬한 반발

플로리다주의 한 교회가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게인스빌의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 교회는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숨진 3000명에 이르는 희생자의 죽음을 추도하기 위해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슬람권 국가에서 격렬한 반발이 일어났고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비난 집회가 잇따랐다. 상황이 악화되자 백악관.국무부가 나서 7일 공식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요청했지만 코란 소각 계획을 밝힌 교회 측은 행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란 태우기는 미군에 해를 줄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팎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의 테리 존스 목사는 "우리는 왜 그들에게 경고를 보내면 안되며 우리는 왜 극단적 이슬람권에 '만일 당신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당신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를 보내지 못하느냐"고 반문하며 행사 강행 의지를 고수했다. 한편 9.11 9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슬람 혐오증'(이슬라모포비아)이 확산되며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010-09-07

CIA, 아프간 관리들에 몰래 급여…정보원 관리 차원, 오랜 관행

중앙정보국(CIA)이 상당수의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리들에게 금품을 몰래 지급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7일 전, 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CIA가 아프간 정부 내 정보원 관리 차원에서 관리들에게 돈을 건넸으며 이런 관행이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측근 중 일부도 CIA 정보원 노릇을 했고, CIA가 아프간의 부패 관리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때도 이 같은 비밀 거래가 계속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CIA 전직 관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국 측에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을뿐더러 그가 정부 내 인사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뒷거래’가 필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폴 기미글리아노 CIA 대변인은 익명으로 WP와 인터뷰한 이들이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악의를 갖고 있다며 아프간 관리들과 돈거래 관행을 부인했다. 앞서 2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아프간의 소식통을 인용, 카르자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패혐의를 받는 모하마드 지아 살레 아프간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복동생 아흐메드 와리 카르자이 등이 CIA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0-08-27

위키리스크 "아프간 기밀, 추가폭로 준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미군 기밀문서 수만 건을 폭로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기밀 자료들을 추가로 공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가 추가 폭로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는 가운데 언론인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까지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이자 대변인인 줄리언 어샌지는 이날 분쟁 보도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언론단체 ‘프런트라인 클럽’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남은 아프간전 기밀문서들도 당연히(absolutely)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차 폭로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1차에서 공개하지 않은 1만5000건 중 7000건 정도의 준비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위키리크스가 추가 폭로를 결국 감행한다면 이는 무책임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미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 실수를 더 악화시키는 일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RSF의 장-프랑수아 쥐야르 사무총장은 위키리크스가 인터넷에 기밀문서를 게재하면서 ‘믿기지 않는 무책임함’을 보여줬다고 비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쥐야르 사무총장은 어샌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위키리크스가 과거에는 인권과 자유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 연합군과 협력한 아프간인 수백 명의 신원을 노출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0-08-13

"이제 시작…이길 때까지 철군 늦추자" 아프간전 참전 미군 '끝장 보자' 여론 상승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자국 병력을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전략상 이유로 철군을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미군 내에서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12일 "데이비드 페트레예스 신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같은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철군과 관련해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온 페트레예스 사령관은 15일 NBC 시사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아프간에 추가 파병되는 병력 3만명이 이달말까지 현지에 도착하지 못할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아프간에서 테러 방지 전략이 성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9년간 아프간에서 근무하며 테러 임무 전문가가 된 소장파 장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여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년간 우리가 아프간에 있으며 최근 1년 사이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시작했고 아프간 장기주둔이 어떻게 비칠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소장파 장교들의 주장"이라고 NYT에 전했다.정부 당국자들은 페트레예스 사령관에 대한 의회와 동맹국들의 지명도가 양호한 만큼 그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8월 철군을 시작한다는 백악관 방침이 아직 확고한 만큼 군 당국의 이같은 여론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전에 대한 공식 평가를 올해말 내놓을 계획이지만 군 당국의 주둔 연장 요구와 민주당의 철군 여론 사이에 낀 오바마 대통령이 전략상 눈에 띄는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안보전문가들은 아프간 치안과 통제력 회복 부패 근절 법치 정착 등의 목표 달성에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철군 시한과 전략적 목표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관리를 지낸 안보전문가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시한에 관한 엇갈린 입장들은 당연히 있다"면서 "미국 정치라는 맥락에서 더 넓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라 지적했다.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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